시사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반응형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내 운영의 한 사람 당신입니다.







용산CGV에서 만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은 화려한 메이저급 영화는 아니다. 다큐멘터리형태의 아트 영화. 

시간이 지나면 겪게되는 인생의 한 부분을 먼저 보게해주는 영화이다. 재미, 감동이라는 용어를 쓰기보다는 그냥 삶의 자체이다. 물론 여러 영화 중에 감동을 주는 감동영화 추천을 하라고 하면 추천을 한다. 또한, 지금 연인들이 데이트영화 추천을 하고 싶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삶의 한 부분이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나오시는, 인생극장에도 나오셨고,그리고 제목에서 강을 건너지 마시라 하니... 아마 헤어짐에 대한 영화려나? 생각했다


영화의 시작은 한복을 차려입은 호호 백발의 할머니의 곡소리


멀리 무덤이 보인다.

누가 죽었구나.


그렇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 일생의 연인의 헤어짐에 관한 영화이다.


서로 10대시절 만나. 내가 살아온 나이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세월을 함께 살아오신 두분의 마지막 삶과 헤어짐, 그 과정에 대한 관찰이다.



두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오봇하니 개울이 가까이 있는 시골집에서 사신다. 할머니가 마당을 쓸자하면, 할아버지는 낙엽을 할머니에게 던지시고 할머니가 냇가에서 무얼 하시자면, 할아버지는 돌을 던져 놀래키신다. 할머니가 눈을 쓸고 계시면, 할아버지는 눈을 던져 훼방을 놓는다.


천상 여자인 고우신 할머니는 크게 역정내시지도 않는다. 장난꾸러기 할아버지에게 잘 맞춰주신다. 같이 낙엽을 던지시고, 바가지에 물을 담아와 할아버지에게 살짝살짝 물을 끼얹어 보시고 같이 놀자 하시는 할아버지의 장난에 맞장구를 쳐주신다. 정말 젊은이들의 연애 초기를 보는것 같다.


다들 그렇게 시작하시만 잠시일뿐, 피튀기는 전쟁의 서막과 함께 사랑의 불씨들은 사그라질 뿐인데... 이 두분은 아직도 어여쁜 사랑을 한다.


 

이 두분은 이게 일상이고, 1년 365일 매일 같다.

한결같이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



할머니가 무섭다면 뒷간가실때 따라나와, 구성진 노랫가락을 불러주시는 할아버지

멍멍이 두마리와 할머니, 할아버지 이렇게 네식구의 사계가 흘러간다.


어느 부부가 이 부부처럼 이 연세에

알콜당콩 할까?

서로를 아껴줄까?

이렇게 몇십년 가까이 한결같이 사랑할까?

 

하지만 이 두분에게 시간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은것 같다.

매일매일 아끼고 돌보시던 멍멍이이가 어느날 갑자기 죽고 난 얼마 뒤부터 할아버지도 기침이 많이 심해지셨다.두분이 예전처럼 곱게 한복 차려입고 두손 맞잡고 마실다니는 모습을 다시 보길 원했지만 할아버지는 더이상 기력이 없으시다. 할머니는 먼 길 떠나실 수 밖에 없는 할아버지를 위하여 혼자서는 옷 챙겨입지 못하신다며. 할머니가 그동안 다 해주셨다


걱정을 하시며 아궁이에 옷을 태워주신다. 이 옷 가져가시라고 그 마음이 오죽하실까

가셔야 할 길은 알지만 보내고 싶지 않은 그 마음


멍멍이도 가고, 할아버지도 가면, 할머니만 남는다시며, 먼저가서 기다리시라, 빨리 따라가시겠다며 혼자가실 할아버지 걱정이시다


나이가 너무 자셔서 병원에가도 약이 없다며 자식들에게 알려주신다.

 

하나 둘, 할아버지에게 찾아오는 자식들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울며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리지만, 결국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향하시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마지막 가실 길을 위한 삼베옷을 마당에 널어 준비하신다. 

할어버지 떠나신 길에 홀로 남은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불쌍하다며 떠나시지 못하고 결국은 눈밭에 주저않아 슬피 우신다.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렸다.


시사회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 모두 눈이 빨개져 있었다. 마음으로 찾아오는 그 분들 삶의 일부를 내가 겪은 것처럼 다가오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다큐멘터리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을 포스팅을 시작하면서부터 "연인들의 데이트영화 추천, 감동영화 추천"을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할아버지 할머니의 달콤한 애정행각엔 다들 웃음 꽃이 만발.하지만 가야할 길을 다들 예감하며 같이 슬퍼할 수 밖에 우리들의 인생의 한 단면

- 76년 살아온 그분들의 인생속에서 자신들의 운명속에 한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당신이라는 것

 

이제는 우리나라도 이혼하는 부부가 외국처럼 참 많아졌다.

이혼하지는 않더라도 어쩔수 없이 자식때문에 사는, 의리로 살아간다는 그런 사람들도 적지 않는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사유가 있겟지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하면 꼭 한번 보러갔으면 한다. 꼭~~ 

 

76년을 서로 너무너무 아끼며 살아온 두분처럼,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매일을 보내진 못하더라도 두분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진심으로 사랑하며 서로 돌봐주는 그런 마음 가졌으면 한다.

 

다들 행복하길



https://www.facebook.com/CGVARTHOUSE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