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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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전, 정현민 작가


'정현민'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 가본다.


정도전, 어셈블리 등의 작가 ‘정현민’은 이번 강의에서 ‘빛고을누리단‘은 물론 무언가를 쓰는 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부산 태생의 그는 91년, 학생운동하며 광주를 처음으로 다녀왔다. 그러나 그의 광주에 대한 첫 기억은 1980년 휴교령으로 집에서 TV에서 방영된 광주에 대한 특별다큐이다. (정 작가는 ‘광주에 간첩이 와 있다’ 라는 내용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 우리의 80년 5월이 사실일지라도, 타지인들에게는 80년 5월 TV나 라디오로 들었던 내용이 사실이것이다. 가장 무서운 현실이다.


IMF사태로 인한 청년미취업에서 노동단체 상근자로, 국회보좌관(10여년)으로 생활 그리고 적과의 동침이라고 하는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배우자 야당보좌관으로 알려짐)까지가 그의 인생스토리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작가

“글 쓰는 것 좋아하고,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고, 글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의 ‘작가’가 된 계기는 모 드라마작가와의 정치드라마에 관한 인터뷰로부터 시작한다. 어릴 때 문예반활동을 하며 자신보다 더 잘 쓰는 이들이 많음에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 못했지만, 국회 보좌관생활을 다양한 글을 계속 써왔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나 작가는 평범한 사람하고는 DNA자체가 다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드라마작가는 “당대 최고의 작가들은 DNA가 다를 수 있어도, 대부분의 작가는 진지함, 글재주가 있다면 가능하다”라며 그에게 도전을 권유했고, 용기를 내어 국회 근처에서 드라마작가 교육받고, 첫 작품으로 KBS작가로 발을 내딛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글 쓰는 것 좋아하고, 문학소년,소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이 글 쓰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면 작가가 될 수 있다”


▲ 정도전, 정현민 작가


대중에 대한 이해

독자,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첫 번째, “대중은 익숙한 이야기를 원한다” 두 번째, “익숙한 것을 원하지만 새로운 것을 원한다. 조금만 더 새로운 것을” 세번째 ‘가공된 이야기를 원한다’



“대중은 익숙한 이야기를 원한다”

대중이 좋아하는 멜로드라마에는 ‘사랑의 장애’, ‘출생의 비밀’ 등의 멜로공식과 삼각관계라는 구도를 가진다. 보편적인 다수 대중들은 이런 공식과 구도에 익숙해져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중은 멜로를 원한다. 그래서 한국드라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다. 그에 비해 일본드라마는 멜로부분이 밋밋하다.


* 참고

한국의학, 법정 드라마 - 한국드라마는 의사(검사)가 연애하는 이야기

미국의학, 법정 드라마 - 의사, 검사가 교훈을 준다

일본의학, 법정 드라마 - 의사가 수술한다. 검사가 수사를 한다.


“익숙한 것을 원하지만 새로운 것을 원한다. 조금만 더 새로운 것을“


로맨틱 코메디(이하 로코)의 교본은 ‘로마의 휴일’. ‘신델레라’. ‘들장미소년 캔디’. ‘콩쥐팥쥐’ 스토리이다. 


로코의 큰 맥, 흐름은 비슷하다. 


여기서 식상해질 수 있는 익숙함에 다른 것을 그대로 두고 여주인공만 살짝 바꾸어 나온 로코가 ‘내이름은 김삼순‘이다.


‘내이름은 김삼순’ 이전의 여주인공은 다 이뻤다. 그러나 주인공을 살짝 바꾸었고, 기존은 로코의 장르적 공식을 지켰다. 대중들의 반응은 좋았다.

 

즉, 들어본 것 같은 것은 괜찮다. 기존 공식에서 조금만 바꾸면 된다.


누군가와 뭔가를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다면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과욕부리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만 추가하자


 "가공된 이야기를 원한다"


그는 이번에 정도전을 쓰면서 “역사가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절의 역사가 드라마틱하다고 해도 ‘조선왕족실록’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할 대중은 없다


역사는 기록과 유적 등을 존재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아 이야기를 만든다. 역사들의 파편, 학자들의 이야기 등을 모아 가공된 스토리를 입힌다.


▲ 정도전, 정현민 작가


정도전의 스토리텔링

1.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공영성 정통사극

2. 기존역사사극과의 차별함

3. 현실감

 

그는 정도전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한국드라마에 한 획을 그은 대장금의 등장하기 전 30-40년간은 사극불패역사. 한국드라마의 큰 장르로 전성기시절의 대부분이 정통사극이었다. ‘대장금’의 등장은 우리 사극, 드라마를 세계인이 보는 드라마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다.


한류 열풍으로 드라마, 사극 등이 해외수출을 가만하고 제작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중국 입장에서 ‘이성계’에 대한 드라마는 그들이 보았을 때 변방의 역사드라마이다. 그러므로 수입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멜로’가 가미되어지면 이때는 수입한다. 이런 이유로 정통사극에 멜로가 가미되며  현대적 감각이 들어간 퓨전사극이 생겨났다.


그러나 퓨전사극은 왜곡 사극이 아니다. 예를 들어 ‘추모’의 경우, 인조와 소현세자 관계를 백그라운드(정통)로 놓고 장혁,오지호, 이다혜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후 정통사극은 외면받는 현실이 되고 점점 침체가 된다. 그리고 퓨전사극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시청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정통사극을 살리기 위해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가미되며 (퓨전이) 범람을 하니 더욱 외면을 받는다.



‘정도전’은 정통사극을 부활시켰다.

사극이란 역사드라마이며 KBS의 사극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공영성 정통사극이다. 


'정도전'은 ‘과도한 새로운 해석은 하지 않겠다’, ‘창작이라는 방패에 숨어 과도한 해석은 하지 않고 필연적인 부분만 매꾸자‘라는 생각을 시작되었다.


또한, 기존 정통사극에 비해 라이트한 연출로 젊은 연령층의 부담을 줄였다. 정통사극이 복식호흡으로 대화를 하는 부분을 정도전의 주인공은 복식호흡으로 연기하지 않는다.


정도전이 대중에서 호흥을 받은 것은 현실감이다.

대중이 그 시대의 역사적 지식을 위해 사극을 보는 것은 아니다. ‘옛날에 이랬어!’로 끝나면 이 내용은 감동이 없다. 이야기는 옛이야기지만, 의도하지 않아도 지금의 현실이 보여야 한다. 


옛이야기와 현재의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현실감이 있다. 그래서 사극은 ‘어느 시대를 쓰느냐’보다 ‘어떤 시대(기)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아마도 2014년에 정도전을 써서 호응을 받았을 것 같다.



‘정도전’을 만나려 노력했다.


 그 시대와 정도전을 공부하다보니 고려시대 말기는 ‘부의 양극화’의 시기다. 


“우리는 중산층이 없어지고, 1:99사회 등의 부의 양극화, 빈부격차가 커지고 중산층이 옅어진다“고 듣는다. 고려 말의 현실도 비슷하다. 고려는 자본주의사회와 비슷하다. 대단히 활력적이고 소비를 활성이 되어있는 국가이다. 그러나 약 400여년 지속되며 토지제도가 문란해지고, 왕권이 약화되어 지배세력들은 권력으로 자신의 치부를 채운다.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자영농들이 고리대금, 세금 등으로 양민에서 천민으로 전략한다.

*고려(918~1392)


고려는 정치의 무능, 지배계층의 도덕적 타락으로 리더십의 부재로 민생도 해결 못함으로 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혁명의 시기인가요? 아니다. 이것은 역사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이다. ‘600년전의 정치의 치열함을 보여줌으로 민생과 훌륭한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정도전’을 통해 “정치의 기본적인 소임은 민생이며, 우리 사회지도층들이 도덕성을 가졌으면 했다” 이런 내용들을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셨다. 이것은 “사회지도층들에게 기득권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라 말하고 있다.


‘민생’을 우선시하는 현재와 같이 고려도 그러하였다. 뜻있는 유학자(신진사대부)들은 ‘토지제도개혁’을 요구한다. ‘권문세가의 땅이 너무 넓어 산과 강으로 경계를 삼았다‘고 한다. 고려는 바로 ‘토지제도’를 개혁을 못해서 망한 것이다


신진사대부와 정도전는 조선의 정책의 대부분을 민생정책으로 소작을 없애고, 세금은 백성이 직접내게하며, 세금은 1할을 넘지 못하게 한다.

* 고려시대에 세금은 백성이 직접내지 않고 중간에 세금을 걷어서 내는 사람이 있다고 함


고려시대 공무원 숫자는 800여명(문관)으로 사료를 통해 알고 있다. 고려시대는 갑,을,병 30명정도 뽑는 과거제도(그외 비상시적은 특채, 음서제도)를 통과한 사람들이 정도전, 정몽주 등이다. 신진사대부는 권문세족의 차별이 있었겠지만, 당대 최고의 엘리트이다.


신진사대부들은 왕에게 목숨을 걸고 상소를 쓴다. 예를 들어 ‘우왕’에서 ‘지금 전하가 이렇게 하는 것이 금수와 다를것이 뭐냐’ 직언하자 ‘우왕’은 활을 쏘려고 하지만 차마 쏘지 못했다.

* 상소는 여러 가지 글을 들어있지만, 명시적 표현이 있다. ‘지금 전하가 이렇게 하는 것이 금수와 다를것이 뭐냐‘는 명시적 표현


신진사대부들은 유학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을 만드는 것으로 절대지존인 왕도 가르쳐야하는 존재로 ‘왕에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한다.


정현민은 “충실한 판사였다”고 한다. 그 시절이 드라마틱했고, 뜨거웠고, 6명의 인물들이 자기 나름의 신념과 원칙 속에서 살았다. 이런 느낌을 충실하게 옮겼다고 느낀다.

*판사(判辭) : 정현민 작가의 판사의 의미는 ‘옮겨 적음’을 의미하는듯하다.



선입견, 편견 없이 대상을 대하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역사의 해박한 사람이 아니다. 용어를 몰라서 몇 시간 동안 한 줄도 쓰지 못했다.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정도전‘을 썼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나이 마흔 넘어 한국역사를 접해 새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시작하였다. 그로인해 장점은 인물에 대한 선입견이 없이 대상을 대할 수 있었다”


이런 선입견, 편견이 없는 상태에 간신이지만, 아랫사람에게까지 존대하는 인물이며 정치의 달인으로서 ‘이인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진정성을 가지고 쓰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받아준다.



▲ 정도전, 정현민 작가


빛고을누리단은 광주를 ‘스토리텔링‘한다. 

현실성있는 기획

광주가 옛날에 뭐였지?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모른다. 1980년의 비극적인 사건은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해태타이거즈, 무등산 정도 외의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순결한 광주'가  광주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 1980년의 비극적인 사건 : 5.18민주화운동

* 순결한 광주,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 소재가 많다는 것?


스토리텔링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한식대첩(음식경연대회)에서 결승까지 음식이 전라도음식이며 광주만이 가지는 풍습 등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위력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을 듣고 로렐라이에 가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들이 그 전설 때문에 로렐라이를 찾아간다. 


* 로렐라이(요정의 바위), 라인 강 중류의 강기슭에 있는 큰 바위의 이름

라인강의 뱃사람들이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어 암초에 배가 부딪쳐 난파한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로마, 콜로세움 근처 성당에 ‘진실의 입‘ 있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 때문에 이곳이 유명하다. 


유명한 박물관에 가이드가 없다면 다 똑같은 곳일 것이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에 가면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이렇게 이야기가 붙으면 그림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도 재미있어진다.


즉, 있는 그대로는 대중의 호응을 불러드릴 수 없다. 스토리가 붙어야한다. 그러나 일부러 전설을 만들어 내는 지자체가 등장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다.


광주라는 유서깊고 훌륭한 도시가 타지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해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 오류

창작가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면 안 된다.대중은 관심 없다.


광주에 대한 지식 말고도 사람들이 봐야 할 것이 많다. 전달이 아니고 소통의 자세로, 듣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해야한다. 수용자보다 많이 알고 있어 전달하는 것은 작가의 경우 ‘초짜’가 가지는 오류이다.


고정관점을 가질 수 있다. 매력적인 악역.. 선입견이 없어서 가능하다. 또한 ‘대상에 대해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 잡혀있지 않은가‘를 고민해야한다.


항상 자신을 돌이키며, 이야기하는 대상에 존경심을 가져라.(역사에 대한 무한한 외경심과 존경심) ‘광주’라는 도시에 자긍심이 있다면, 광주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자세로, 광주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르니까 열심히 공부하자. 최소 수백명이 본다고 생각하고 한 자라도 더 읽고 쓰자.


- end



▲ 정도전, 정현민 작가 초정강좌


'정현민' 작가이 이야기에서


정도전의 ‘스토리텔링’으로 정통사극의 부할을 만들었던  정현민 작가의 이야기에서 광주의 ‘스토리텔링’을 생각한다.


‘사실에 충실하며, 기존과 차별함으로 현실적인 스토리텔링, 그 속에서 대중들에게 익숙하지만 조금은 새롭게, 스토리가 있는 광주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현민 작가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정도전이 인기 있는 시대는 그렇게 행복한 시대가 아니다” 

어떤 의미인지 가슴에 팍 꽂힌다. 


그러나 “광주가 인기 있는 시대는 그렇게 행복한 시대가 아니다” 라고 바꾸어서 생각해본다.

왜 이것도 가슴에 팍 꽂힌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말고 기억해한다’. 그러나 “광주가 인기 있는 시대는 행복한 시대다”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하는 유산'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 본 내용은 '정도전' 정현민 작가 초청강좌 강연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문맥상 강연 내용의 순서가 변경 및 용어가 변경된 부분이 있습니다.




“○가 인기 있는 시대는 행복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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